1. 삼성전자 매수 대란
올해 1월 초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바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폭등했던 날입니다.
2021년 1월 8일 금요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7%가 올랐습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88,800원이었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77,800원이었습니다. 이 정도 폭등은 정말 역대급 수준입니다.
1) 1월 8일 뉴스 모음
2) 1월 9일 뉴스 모음
3) 1월 10일 뉴스 모음
주말 내내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달성했다는 뉴스가 퍼졌고, 사람들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사야 되는 거 아니야?'하고 말이죠.
좋은 뉴스만 도배됐고 "고점 우려", "버블 우려"를 표하는 뉴스들은 소수였습니다. 결국 주말 내내 고민하던 사람들은 1월 11일 월요일... 장이 열리자마자 미친 듯이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증권사 MTS가 마비될 정도로 몰려드는 개인 투자자들 덕에 장중 삼성전자는 9%, 삼성전자 우선주는 11%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4) 1월 11일 뉴스 모음
5) 이후 끝없는 우하향
그렇게 1월 11일 고점을 찍고... 거짓말처럼 삼성전자는 끝없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합니다. 모두가 탐욕스러워할 때, 두려워하라는 워런 버핏이 삼성전자의 주주였다면... 저 때 많은 비중을 덜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이 내용들을 그대로 아래의 "주가의 정점에서 확인되는 현상들"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2. 주가의 정점에서 확인되는 현상들
(1)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다.
(2)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대를 뛰어넘는다.
(3) 매스컴은 좋은 뉴스만 전달한다. 주식시장이 강화된다.
(4) 가격이 새로운 고점에 도달한다.
(5) 자산 가격이 내재가치 이상으로 오른다.
(6) 매스컴은 이 신나는 사건을 축하한다.
(7) 투자자들이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낙관적인 성향을 갖는다.
(8)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위험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9) 리스크는 드물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
(10)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 투자 기회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11) 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을 무시한 채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해 염려한다.
(12) 모두가 상황이 영원히 좋을 거라 생각한다.
(13) 주식 보유자는 자신의 똑똑함에 감탄한다. 아마 더 많이 매수할 것이다.
(14) 회의론적인 시각이 적고, 신뢰도는 높다. 즉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15) 방관자들이 후회하며 항복하고 매수한다. 아무도 상황이 잘못될 거라 상상치 못한다.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본문 인용
3.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위의 글을 보면 올해 1월 초는 삼성전자를 매수해야 할 때가 아닌, 매도해야 하는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물론 저기서 더 올라갔을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매수했을 타이밍은 아니었던 거죠.
그럼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관련된 뉴스는 어떨지 한 번 볼까요?
위의 뉴스와 정반대 되는 상황 같지 않아 보이나요? 글을 쓰다 보니 뉴스 매매법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겁주면 사고, 찬양하면 팔고...ㅎㅎ (물론 기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진짜 악재에 매수하면 큰일 납니다...)
그래도 개인 투자자들이 똑똑해진 것 같습니다. 꾸준히 매수하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삼성전자가 하루아침에 망할 기업은 아니잖아요. 기술력도 좋고, 돈도 잘 벌고, 배당도 잘 주는 한국의 몇 안 되는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되시면 한 번 삼성전자 과거 뉴스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전에 제가 정리했던 파일이 날아가서 다시 찾고 정리하자니 도무지 엄두가 안 나는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금방이라도 망할 것처럼 뉴스를 내고,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영원히 상승할 것처럼 뉴스를 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 본주를 사야 할지, 우선주를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반반씩 매수하면 되겠죠.
물론... 여기서 더 하락할 수도 있으니 하락했을 때에 대비해서 여기서 더 내릴 수도 있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던, 예수금을 조금 남겨놓던 본인만의 기준은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도 조롱(?) 열차에 탑승해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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