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2차 쇼케이스가 발표함과 동시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점 대비 주가가 빠진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5% 상승을 폭등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반등의 분위기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게임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소에 리지니 관련 방송을 즐겨보고 관심이 많았던 터라 리니지W 쇼케이스에 대한 유저들을 반응을 토대로 제 생각을 한 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엔씨소프트의 고질적인 문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엔씨소프트(NC)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리니지에 치중된 매출 구조입니다.
NC 매출의 약 64%가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의 흥망은 리니지 모바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PC 리니지까지 추가하면 77%의 매출이 리니지라는 게임에서 나오고 있는 거죠. 더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 한국에서 대부분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최근 폭락도 이러한 리니지 시리즈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구조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실패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리니지W에 대한 실망 때문에 이렇게 폭락했다는 것이죠.
그래도 지금까지는 기존 충성 유저들 때문에 어떻게든 매출을 늘려오긴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과금 유도와 유저 기만으로 리니지M의 충성 유저들마저 이탈하는 상황에서 위의 상황까지 겹쳐 더 큰 폭락을 불러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NC가 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는 기존 리니지 BM에서 벗어난 새로운 BM을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리니지 시리즈를 전 세계로 확장해 매출을 올리는 방법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첫 번째 방법인 리니지 BM에서 당장 벗어나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리니지W가 매우 중요한 이유가 바로 두 번째 방법인 리니지 시리즈의 전 세계 확장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이유? 매수 기회인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약 4조가 사라진 겁니다. 주목할 만한 이벤트라고는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한 것밖에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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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니지W 흥행 가능할까?
하지만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목표를 가진 리니지W의 1차 쇼케이스 발표 이후 주가가 더 폭락했습니다. 이유는 리니지W의 흥행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겠죠.
기존 리니지M에서 그냥 물리 엔진만 조금 좋아지고 특별히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구조 때문에 거센 비난과 함께 조롱이 이어졌고 이러한 분위기에서 더 큰 주가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니지W 2차 쇼케이스에서는, 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는데 발표한 내용 중에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아랍, 러시아에서 서비스 시작 예정
2. 이후에는 북미, 유럽, 남미와 같은 국가를 묶어 서비스 제공 예정
3. 글로벌 사전 예약 1,000만 달성
4.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그대로 계승
5. 변신, 마법인형 뽑기 시스템은 전작과 유사한 BM
6. 다만 변신, 마법인형 뽑기 이외에 다른 메인 BM은 기획하지 않음
ex) 과금형 액세서리, 아인하사드, 용옥, 문양, 각인 등
7. 개인 간 아이템 및 재화 거래 가능
8. 마지막 리니지 시리즈라는 생각으로 론칭하겠다
기존 리니지 BM의 구조를 아는 분들이라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또 속는 건가?' 하는 걱정이 될 겁니다.
1번~3번 내용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죠. 전 세계를 목표로 론칭하겠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사전 예약 또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 게임이 나올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니까요.
리니지 BM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변신, 마법인형 뽑기 시스템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었을 겁니다. 과금 이외에도 새로운 루트를 통해 수월하게 얻을 수 있도록 패치하겠다는데 기대는 되네요.
가장 중요한 건 6번과 7번입니다. 6번은 블레이드&소울2 쇼케이스 때 과금 구조로 뒤통수 친 적이 있고, 7번은 리니지M 론칭 당시에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게끔 만들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시도 조차 하지 않았던 전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유저들은 전과가 있는데 "또 속아?", "말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라는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봄과 동시에 "저번에 뒤통수쳤다가 크게 혼났는데... 주가 폭락으로 정신 차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겠죠.
3. 최종 정리
NC는 창사 이래 역대급 위기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리니지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상황이니, 리니지W의 흥행 여부가 정말 중요하겠죠.
그래서 매출에 엄청난 도움이 됐던 리니지 BM들을 대거 포기하고 과거와 달리 유저 친화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쇼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후에 또 어떻게 말을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리니지 BM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유저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과금 구조가 지금과 같이 살벌한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좀 쉽게 설명하면 고급화를 포기하고 박리다매 구조로 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소수의 유저들에게 매출을 최대로 뽑는 방식에서 다수의 유저들에게 매출을 골고루 뽑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리니지W가 흥행한다면 새로운 매출 구조가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하루아침에 지울 수 없을 겁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일삼은 결과니까요. NC가 정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아... 그래서 매수해? 아님 말아?"가 궁금하실 겁니다. 저는 주식 전문가가 아니지만...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리니지W가 론칭되기 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론칭 이후 게임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질 때 전고점을 뚫을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매수하지 않을 겁니다. 이유는 NC에 대한 불신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저도 아직 의심스럽고요. 그리고 리니지 BM을 대거 포기한 만큼 매출이 하락할 텐데 그만큼 전 세계 유저들이 리니지W의 매출을 채워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제 말은 그냥 참고만 하시고 잘 판단하셔서 좋은 투자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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