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세계 주식시장 파이
전 세계 기준으로 각 국의 주식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파이를 그래프로 나타낸 겁니다.
미국 시장이 55.9%로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 시장은 1.8%로 미국과 약 30배가 넘게 차이 납니다.
요즘은 미국 주식의 접근성이 좋아져서 한국 사람들이 미국 주식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사람 대다수는 한국 주식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갑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은 가장 돈이 몰리는 시장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럼 돈이 몰리는 곳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맞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2. 자국 편향이란?
자국 편향(Home Country Bias) : 자국 시장에 과도한 비중을 투자하는 경향.
전 세계 약 75%의 투자자들이 자국 시장에 대해 투자 비중을 매우 높게 가져간다고 합니다. 바로 이 자국 편향 때문에요.
본인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것에 안정감을 느끼고 과도하게 신뢰를 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죠. 실제로 해외 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의 뇌에서 Amygdala라고 하는 공포를 관장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합니다.
투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은 생존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약 미국인이거나 한국이 초강대국이었으면 상관없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잖아요. 그러면 이런 자국 편향을 깨고 돈이 몰리는 미국 주식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본인이 부자가 된 이유 중 하나로 '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행운아'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사람들도 우스갯소리로 워런 버핏이 한국에 태어났으면 지금과 같은 부자가 될 수 없었다고 하잖아요 ㅎㅎ
물론 옛날이었다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 세상입니까? 바로 글로벌 시대입니다. 미국 주식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모르는 기업이 없잖아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영어를 못해도 구글 번역으로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요.
3. 삼성전자 장기투자도 괜찮지 않나?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삼성전자 장기투자를 하겠다며 주주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애국심(?)이 모여 전 국민의 10%가 삼성전자 주주라고 합니다.
물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시장에 돈이 몰리면 기업은 투자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도 많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법도 그렇게 바뀔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이 표를 보시면 한국 1등 기업인 삼성전자(143%)와 미국 1등 기업인 애플(419%)의 5년간 주가 수익률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하면 세금을 많이 낸다고요? 수익률 생각하면 세금을 내고도 더 이득입니다. 결과론적인 사실이라고요? 물론 그렇지만 확률상 미국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어차피 장기 투자할 거라면 한국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의 안정성과 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법도 꼼꼼하고 주주 친화적이라 주주들 뒤통수치는 경우도 적고, 배당도 잘 주고 주가 관리에 정말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10년 전에 삼성전자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투자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삼성전자가 망할 확률보다 미국이 망할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것은 모두가 알았겠죠.
10년 전에 마음 졸이며 삼성전자를 투자하느니, 그냥 적립식 분할매수로 미국 S&P500 지수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20%가 낮더라도 투자 안정성과 소모한 시간과 감정까지 계산한다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위 삼성전자(360%)와 SPY(243%)의 그래프 흐름만 보셔도 안정성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한국 기업 리스크는 너무 많습니다. 툭하면 기업 분할을 하고 지배 구조를 위해 일감 몰아주고 배당에 대해서도 굉장히 소극적이죠. 소액주주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기업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 리스크, 인구 감소 문제, 수출에 의존적이고 시클리컬 산업이 많아 장기 투자에 적합한 기업들을 찾기 정말 어렵다는 것도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국내 비중보다는 해외 비중을 늘리자!
한국 주식 장기투자가 틀렸다거나,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안정성과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보다는 해외 주식(특히 미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란 겁니다.
국내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30배가 차이가 나니까, 1:30의 비중으로 가져가는 것은 너무 과도하므로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의 비중을 적으면 1:9, 아무리 많아도 3:7 정도로 꾸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한국 주식의 비이성적 현상과 비효율성을 잘 캐치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거나, 한국 주식 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매력적인 주식이 있다면 한국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맞겠죠. 그런 것이 아니라면 미국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이 정말 주주 친화적으로 바뀌어서 배당도 잘 주고, 주주들 뒤통수 치면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거나, 전 세계 기준 주식 시장의 파이도 커지는 추세라면 그때부터 비중을 늘려도 늦지 않을 겁니다. 저도 그날이 오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고 국내 주식 장기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절대 미국 성장에 반대되는
투자를 하지 마라.
- 워런 버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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