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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장기투자 할 자신 있으세요? (부제 : 장기투자가 위험한 이유)

소년버핏 2021. 9.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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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기투자의 현실

 

요즘 주식 관련 SNS나 블로그,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이런 글 많이 보셨을 겁니다.

 

"주식 초보자라면 개별 주식하지 마시고요, 그냥 SPY나 QQQ같은 지수 추종 ETF를 매달 적립식으로 모아가세요~"

 

물론 저도 공감하고, 제 블로그에도 위와 같은 뉘앙스로 글을 쓰기도 했지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바로 "매달 적립식으로"라는 부분 말입니다. 이 투자 방법의 핵심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냥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건데 초기에는 쉬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년 1,200만 원씩(월 100만 원) 지수 추종 ETF에 10년 동안 적립식 투자한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리고 지금의 수익률과 비슷하게 연평균 복리 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계산하면 이상적으로 아래 결과가 나옵니다.

 

 

투자 원금은 1억 2천만 원에, 수익금은 약 9천만 원으로 총 약 2억 1천만 원의 금액이 되는 겁니다.

 

물론 절대로 이렇게 매년 10%씩 안정적으로 우상향 하지 않습니다. 어떤 해에는 -20% 됐다가 어떤 해에는 +30% 됐다가 아예 오르지 않는 해도 있을 겁니다.

 

이걸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마 이런 모양일 겁니다. 이상적으로 계산하면 직선처럼 안정적으로 움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10년 동안 잘 버텼다고 해도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10년 후에 내 주식 자산이 2억이 됐는데 그 해 시장이 -20% 폭락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얼마죠? -4천만 원이 사라지는 겁니다.

 

4천만 원이 마이너스되는 순간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 물론 저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말 무서운 현실이란 겁니다. 지금은 투자금이 적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투자금은 커질 것이고,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진다는 거죠.

 

만약 코로나와 같은 엄청난 금융 위기가 와서 고점 대비 -50%가 폭락하면 내 돈 1억 원이 없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투자 시드가 커질수록, 적립식으로 투자한다고 해도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보기 어려워집니다.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 : 적립식 투자로 인해 매입 단가가 낮아지거나 평균화되는 효과

 

그런데 10년 후가 아니라 20년 후, 은퇴하고 근로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폭락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그때 더 큰돈이 주식에 투자됐을 것이고 그만큼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겠죠. 정말 정신적으로 버티기 어려울 겁니다.

 


2. 왜 장기투자하세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은 '본인이 왜 그 주식에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지' 확실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SPY와 QQQ와 같은 미국 지수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50%의 폭락이 와도 믿고 추가 매수를 하거나 홀딩할 만한 근거가 있으시나요?

 

단순히 '지금까지 우상향 했으니까...'라는 이유로 투자하고 있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주식 시장이 왜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지 아시나요? 정말 단순합니다. "주식 시장은 위험하니까"요.

 

앞으로 어떤 일이 우리에게 닥쳐올지 모릅니다. 미국 시장이 갑자기 10년 간 횡보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달러가 기축 통화가 아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전 재산을 투자한 순간, 폭락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가 매수한 주식이 우상향 할 거라는 본인만의 근거와 확신이 있어야 폭락에도 과감하게 매수하고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폭락해요?", "지금이라도 팔까요?"와 같은 질문을 하며 불행하고 우울한 투자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3. 폭락은 그냥 오지 않는다

 

그리고 폭락하면 쉽게 매수할 수 있을까요? 저 포함, 많은 분들이 작년 3월 달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워하실 겁니다. '왜 그때 사지 못했을까...', '그때 샀으면 떼 돈을 벌었을 텐데...', '다음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으리라...!, 와 같은 생각을 하시겠죠.

 

하지만 지금 엄청나게 싼 주식들을 둘러보세요. 중국 주식들 엄청나게 폭락해서 많이 싸졌습니다. 한국 주식 중에서는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한 주식들도 허다합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현대차, LG생활건강 등등... 지금 정말 과감하게 매수할 수 있으세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폭락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냥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요. 하락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 하락하는 겁니다.

 

코로나 당시 미국 증시 상황

IMF 위기에는 한국이 망할 수도 있었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는 미국이 망할 수도 있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주가가 폭락했겠죠. 지나고 보니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그래서 왜 하락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고,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사야 하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가가 회복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깡도 필요하고요.

 


4. 나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자!

 

너무 단호하게 글을 쓴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정말 어려워요 ㅠㅠ

 

그래서 오랫동안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농축된(?) 투자 철학이 생길 것이고 그 철학이 좋은 원칙을 만들어 주고 나에게 수익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만든 원칙 중에 하나가 '현금 비중을 가져가자'입니다. 현금 비중이 있어야 폭락할 때 매수할 수 있는 거죠.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전체 투자 자산 대비해서 내 나이대만큼 비중을 가져가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20~30이라면 현금 비중을 20~30%로 가져가는 겁니다. 40대면 40%, 50대면 50%... 이런 식으로요. 젊을수록 오래 버틸 수 있고 돈 벌 능력도 있어 물려도 상관없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쓸 돈은 점점 많아지고 근로 소득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니 현금 비중을 높이는 거죠.

 

그리고 평소에는 적립식 투자를 하다가 -10% 폭락하면 지금 자산의 현금 10% 투입, -20% 폭락하면 현금 20% 투입... 이런 식으로도 본인 만의 원칙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본인 성향에 따라, 투자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사실 이렇게 투자에 달관한 것마냥 글을 쓰며 장기투자를 목표로 투자하고 있지만... 저도 처음 가는 길이라 두렵기도 하고 내가 하는 투자가 맞는 건지 항상 의구심이 듭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제 생각을 글로 남기는 거겠죠.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모두 냉정한 판단으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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