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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주식 전문가는 틀리기만 할까?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소년버핏 2021. 10.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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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 전문가들의 예측

 

<삼성전자, 전문가 예측>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엔씨소프트, 전문가 예측>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요즘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이런 사진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의도는 물론 전문가들 비꼬고 놀리려고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전문가 뷰는 다 틀리니, 절대 믿지 마라!"라고 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저분들이 저보다 훨씬 거시경제 상황이나, 기업에 대한 분석의 깊이가 남다르실 겁니다. 아니, 저뿐만 아니라 주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주식에 관련된 지식은 더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왜 의견들은 저렇게 다 빗나가는 걸까요? 간단합니다. "단기간 주가의 방향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식하는 분이라면 이 사람을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를 예측해서 엄청난 돈을 번 '마이클 버리' 말입니다.

 

이 사람도 사실 지나고 와서야 대단한 사람이란 것이 밝혀진 것이지, 금융 위기를 예측한 시기는 2년이나 앞선 바람에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주식의 대가들도 시장 전망을 거의 틀리고, 주식 손절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번 이유는 확률이 높은 곳에 베팅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겠죠.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하면서요.

 


2.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

 

주식 시장은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로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여러분이 어쩌다 오늘 상한 음식을 먹으면 체하고 열이 나듯이, 주식 시장도 갑자기 하루아침에 돌변합니다.

 

어제는 매일매일 오를 것처럼 환호하다가, 오늘은 시장이 곧 무너질 것처럼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고 있는 것이 주식 시장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가치에 따라 주가가 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요동칩니다. 이를 두고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기업의 가치가 주인이라면, 주가는 개와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주인과 개가 산책을 하면 주인은 정해진 길로 걷는 반면, 개는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옆으로 갔다 난리 부르스를 치면서 돌아다니죠. 하지만 결국 주인이 가는 방향을 따라갑니다.

 

주식이야 말로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입니다.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를 일봉으로 보면 희대의 개잡주로 생각하겠지만, 월봉으로 보면 꾸준히 우상향 한 좋은 주식으로 보이듯이 말입니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좀 많이 빠지긴 했습니다..)

 

저분들이 삼성전자나 엔씨소프트를 추천했을 때, 분명히 단기적인 뷰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누구도 바닥을 잡지 못합니다. 발바닥에서 정확히 매수했다면 그건 100% 운입니다. 그저 저분들은 지금의 주가를 기업의 펀더멘탈 대비 괜찮은 가격이라고 봤을 뿐이죠.

 

그래서 저분들이 사라고 한 이유와 근거를 들으려고 해야지, 가격 위주로만 보고 "또 틀렸네? 전문가는 무슨..." 또는 "하.. 사라고 해서 샀는데 이게 뭐야? 짜증나네" 라고 하면 안 됩니다. 몇 년 후에 저분들이 재평가를 받을지 누가 압니까?

 


3.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어찌됐든 투자는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은 객관식이나 주관식이 아닌 논술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논리적으로 맞으면 정답일 확률이 높은 겁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을 이해하는 논리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서 반드시 오래 살아남아야 합니다. 또한 심리적인 부분도 매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하는구나'라는 것도 오래 살아남아서 겪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경험이 쌓이다 보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분야나 종목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그리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좋아질 것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확률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전문가가 어떤 분야가 좋다고 해서,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지 본인이 이해 가능한 분야 내에서 투자하면 분명히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주장을 납득시킬만한 아주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워렌 버핏에게 곧 컴퓨터 세상이 올 테니 관련 주식에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컴퓨터 세상이 온다면,
사람들이 껌 씹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당연히 빌 게이츠는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고, 워런 버핏은 "그럼 자네는 컴퓨터에, 나는 껌에 집중합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워런 버핏이 가난한가요? 아니죠. 세계 10대 부자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습니다.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본인만의 원칙을 끝까지 지켰기 때문입니다. 만약 빌 게이츠의 말에 컴퓨터 관련 주식을 살 정도의 가벼운 원칙이었다면 워런 버핏은 진작에 실패했을 확률이 높겠죠.

 


4. 이해 가능한 주식에 투자하자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자동차 또는 스마트폰을 산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면... 몇십 분 동안 신나게 떠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산 주식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면... 주식 투자를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이것이 매도해야 하는 위기인지, 매수해야 하는 기회인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없어 패닉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도해야 할 때 물타고, 매수해야 할 때 팔아버리고 크게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또한 전문가가 주식 추천 당시에 냈던 의견이 맞았다고 해도, 기업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의견이 맞았는데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그 기업에 대해 잘 모른다면... 하락 이유도 모르고 그냥 전문가 욕만 하겠죠.

 

그래서 주식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문가도 틀리고, 상황이 급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내가 공부한다고 정말 돈을 벌 수 있는 건지 참 고민이 되죠. 저도 글을 쓰면서 참 주식은 어렵다고 새삼 느낍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식 투자를 하기로 했으면... 내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물론 공부하고 투자했는데 실패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성공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이 주식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맨날 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요.

 

저도 사실 기껏해야 1년 막 투자한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뭔가 있어 보이는(?) 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이런 글 쓰면서 대충 투자할 수는 없을테니까요ㅎ

 

제가 언제까지 주식 투자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끝까지 살아남아서 "했제?" 한번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글들이 성지순례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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