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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투자하면 투자 수익률 상위권?! (부제 : 내가 ETF에 투자하는 이유)

단타의길★ 2021. 9.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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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규분포의 세상

 

제가 세상을 바라볼 때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정규분포입니다.

 

이유는 바로 우리는 이런 모양의 정규분포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X축을 성인 남성의 키(cm)라고 하고, Y축을 인원수(명)라고 가정한다면, X축 중앙에는 키가 평균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키가 큰 사람들, 왼쪽으로 갈수록 키가 작은 사람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모든 변수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변수는 비슷한 모양이 나올 겁니다. 시력, 체중, 달리기 속도, 시험 점수, 자산 규모 등등... 모양은 조금 다르겠지만 유의미한 통계를 낼 수 있는 변수라면 일반적으로 이런 모양의 그래프를 그릴 겁니다.

 

그러면 X축을 투자 수익률로 가정해 봅시다. 당연히 X축 왼쪽으로 갈수록 투자 수익률이 적은 사람들, X축 오른쪽으로 갈수록 투자 수익률이 높은 사람들이겠죠. 중앙일수록 조금 잃거나, 조금 번 사람들이 많겠죠.

 


2. 통계는 말한다

 

즉 통계적으로 봤을 때, 내가 투자 수익률이 높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언제 깨닫냐면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패할 때 깨달을 겁니다. 수년, 수십 년이 지났을 때 말이죠.

 

만약 5년 전에 테슬라에 투자했다면 초대박이 났겠지만, 그런 사람은 정규분포 그래프 x축의 맨 오른쪽에 위치할 확률이 높을 겁니다. 다른 기업에 투자한 수많은 사람들도 나름대로 분석해서 장기 투자했겠지만 대부분 돈을 못 벌었겠죠.

 

삼성전자를 20년 전에 투자했다면 대박이라고요? 그 시절 삼성전자를 장기로 투자할 수 있을 확률은 매우 낮을 겁니다. 그리고 20년 이후에 어떤 기업이 한국의 1등 기업이 될지는 가봐야 아는 겁니다. 그런 기업... 지금 찾을 수 있으신가요? 찾았다고요? 그 기업이 정말 미래에 1등 기업이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으세요?

 

그래서 주식 투자는 실력도 중요한데 그에 못지않게 운도 정말 중요합니다. 20년 전에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금까지 투자한 사람들은 물론 실력도 있었겠지만 운도 정말 좋았을 겁니다. 누군가는 다른 기업을 보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성장성을 꿈꿨을 텐데 진심으로 그 사람이 실력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또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세상은 상향 평균화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정보를 찾는 사람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요즘과 같이 정보가 판치는 세상에선 정보를 몰라서 손해 봤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과거에는 PER, ROE, PBR.. 이런 지표를 분석하고 투자했어도 워렌 버핏, 피터 린치와 비슷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때는 저런 지표를 찾고 분석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테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너무 손쉽게 볼 수 있죠. 오히려 기계들이 저런 걸 더 빨리 분석하고 찾아내는 시대입니다.

 


3. ETF에 투자하는 이유

 

이런 이유로 저는 ETF, 특히 미국 ETF에 투자합니다. 제가 정말 개별 종목을 보는 감도 있고 운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수년, 수십 연후에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만약 제가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저는 그때 좌절감을 이겨낼 자신이 없거든요.

 

미국은 기축 통화국에 초강대국으로 지금까지 주식 시장이 우상향해 왔습니다. 중간에 급등락은 존재했었고 앞으로도 출렁거리겠지만 그냥 미국을 믿는 겁니다. 미국이 망하는 날이 오면 어떤 주식에 투자했어도 망할 것이고, 한국은 당연히 망할 거라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ETF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미미해서 재미가 없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인들의 투자 수익률을 봤을 때,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 개인은 매우 소수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즉 시장 수익률만 꾸준히 달성해도 정규분포의 X축 오른쪽에 위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ETF 마다 성격이 달라서 본인 노력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건 네가 실력이 없어서 ETF에 투자하는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제 투자 실력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ETF 위주의 투자를 선호하는 것이죠.

 

근데 확실한 건 20년 후에 ETF에 꾸준히 투자한다면 정규분포의 X축 오른쪽에 위치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만약 그런 날이 오면 그때는 실력이 없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오히려 상위권에 드는 수익률일 텐데 말입니다.

 


4. 지피지기 백전불태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대평가하는 것은 그보다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 스스로가 과도하게 자신감을 갖는 것을 항상 경계합니다.

 

오해할까 봐 말씀드리지만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잘못됐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피나는 노력으로 개별 주식을 공부하고 투자해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겁니다. 저는 그저 통계적 사실에 근거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 것이 힘들다"는 것에 동의할 뿐입니다.

 

진심으로 본인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샅샅이 분석하고 매 분기 기업의 성과도 확인하고 리포트도 읽어보고 다른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면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못하고, 그렇게 해도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못 이깁니다.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적 사실이 그렇다는 겁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본인이 누군지 알아가는 것이 주식 투자자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투자는 도 닦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분명 말씀드리지만 ETF가 정답이란 것은 아닙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잖아요. 자기 객관화를 분명히 한다면 좋은 투자 결과가 따라올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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