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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은 "카푸어"(Car poor)인가요?

소년버핏 2021. 10. 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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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

 

카푸어(Car poor) : 본인의 경제력에 비해 무리한 자동차를 사서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

 

요즘 이 카푸어가 된 사람들의 얘기가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카푸어는 말 그대로 Car(자동차)와 Poor(가난한)이 합쳐진 신조어로, 쉽게 말해 돈을 버는 족족 자동차 할부금으로 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기준'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대충 자동차 할부금으로 인해 현재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카푸어의 삶을 살고 있는 거겠죠. 

 


1. 카푸어의 이야기

 

 

오늘 매일경제에 이런 카푸어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월급이 200만 원 정도인데, 자동차 할부금으로만 월 238만 원씩 5년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할부금을 위해 하루에 라면을 두끼 먹으면서 쓰리잡까지 하고 있으니 충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카푸어로 볼 수 있겠죠.

 


 

처음에는 아반떼N을 보러 갔다가, 그보다 조금 비싼 그랜저에 눈독을 들이다가, 그럴 바엔 돈을 더 써서 중고 BMW를 사려고 하다가... 결국 딜러의 말에 현혹되어 포르쉐를 샀다고 합니다.

 

어차피 100만원 차이니까 담배, 술, 커피를 끊으면서 까지 자동차에 모든 것을 다 투자한 겁니다. 물론 본인이 즐거우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본인이 사는 인생인데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뭔 짓을 해도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아직까지는 후회되지 않고, 결혼 생활도 즐겁고, 건강해지고, 본인이 좋다니 다행이긴 합니다. 애가 없거나, 낳을 생각이 없다면 더더욱 상관없고요. 근데 돈이 없는데 결혼 생활이 즐겁다니... 본인 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그리고 과연 저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래에 정말 행복할지... 나중에 가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다른 선택을 했을 때 결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은 해봐야 합니다.

 


2. 그 돈으로 투자했다면?

 

카푸어 삶을 위해 술, 담배, 커피를 끊고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데... 뭐 좋습니다. 어차피 자동차를 안 샀으면 저렇게 열정적으로 돈을 아끼거나 투잡, 쓰리잡까지 안 했을 테니까요 또 이렇게 5년만 고생하면 돈은 다 갚을 테니까요.

 

하지만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돈을 다 갚고 나서도 발생하는 기름값, 보험비, 수리비와 같은 부분입니다. 포르쉐와 같은 고급 자동차는 돈이 월등히 더 많이 들어가겠죠. 돈을 다 갚고도 계속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5년 후에 자동차를 판다면 7~8천만 원이 남는다고 하지만 이 또한 너무 쉽게 생각한 겁니다. 그동안 물가상승률로 인해 현금의 가치는 더 낮아졌을 것이며,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의 값은 더 올랐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7~8천만 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기회비용이라고 하죠.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을 +9%로 가정하고 투자했을 때 결과값을 계산해보겠습니다. 반대로 5년 후의 포르쉐 중고값이 7~8천만 원이니 역으로 계산해보면 감가상각으로 연 -9% 정도 되겠죠. 아반떼N의 감가상각비도 비슷하게 계산해보겠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계산이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A의 경우 평소대로 살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며 월 60만 원을 S&P500 지수 펀드에 투자한 결과, 5년 후에 4700만 원의 자산을 모았습니다.

 

B의 경우 아반떼N을 사기 위해 월 60만 원을 자동차 할부금으로 낸 결과, 감가상각에 의해 2000만 원의 자산을 모았습니다.

 

C의 경우 포르쉐를 사기 위해 여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투잡, 쓰리잡을 뛰며 월 238만 원을 할부금으로 낸 결과, 8430만 원의 자산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C처럼 살게 될 경우 더 많은 돈을 모으기 때문에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름값, 보험비, 수리비에 대한 계산을 전혀 넣지 않았다는 것은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본인 생활을 포기하면서 까지 살았던 결과기도 하고요.

 

그리고 쓰리잡까지 안 하더라도 술, 담배, 커피를 끊고 더 저렴한 자동차를 타면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건강하게 많은 돈을 모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극단적으로 D처럼 살면서 포르쉐를 산 것이 아니라 그 돈을 모두 S&P500 지수 펀드에 투자했다면 5년 후에는 오히려 1억 8천만 원을 벌게 됩니다.

 


3. 선택은 본인의 몫

 

물론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면 밑도 끝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9%로 고정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런 수익률이 보장되지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기회비용에 대한 고민은 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사람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은 다 다르잖아요. 아무리 고민하고 계산해봐도 쓰리잡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포르쉐를 타는 삶이 정말 행복한 삶이고, 원하는 삶이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카푸어를 굳이 안타깝게 바라보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계산도 해보지 않고,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현재의 행복만을 위해서, YOLO 마인드로 카푸어의 삶을 선택한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날이 올 수밖에 없겠죠.

 

저도 현재 천만 원 상당의 중고차를 타고 있고 삶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지만... 후회되는 선택이긴 합니다. 왜냐면 이 돈을 사용했을 때 기회비용에 대한 계산은 하지 않았거든요. 이런 계산을 미리 했었다면 더 저렴한 자동차를 샀거나, 아예 사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위에 소개된 카푸어에 대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니고 연출이라고 하는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한 걸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얘기가 주변에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에 이 기사의 내용이 판타지 소설의 수준은 아닐 겁니다.

 

이 글을 본 참에, 본인이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잃었던 기회비용에 대해 생각해보고, 앞으로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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