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리니지W가 론칭했죠. 그리고 그 모멘텀을 보고 엔씨소프트에 투자해서 실패한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1. 2021년 11월 3일
리니지W 론칭 하루 전 날이었습니다.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2~3% 상승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도 아니었고 대중들도 엔씨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니지W 매출은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엔씨를 엄청나게 욕했던 스트리머에게 프로모션을 줄 정도로 엔씨가 이제 사활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 같다는 판단에 엔씨소프트를 6주 매수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원래 매수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잠깐 반등은 할 수 있을 지라도, 저도 엔씨를 좋게 보진 않기 때문에 굳이 투자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매수한 이유는 커뮤니티에서 한 글을 보게 된 것이 트리거가 됐습니다. 글 제목은 "하.. 엔씨 살까? 내일 떡상할 것 같은데" 였습니다.
그때 제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엔씨에 대한 기대감이 박살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정말 떡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매출이고, 주가가 오르면 팔고 나오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매수합니다.
여기서 제 패착은 주가가 하락할 때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무조건 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 2021년 11월 4일
리니지W 론칭 이후 게임 접속이 지연이 되고, 별 다를 것 없는 그래픽과 BM에 사람들은 "역시 NC"라며 욕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실망 매물이 나오며 엔씨는 21년 11월 4일 아침... 장이 열리자마자 7% 갭하락을 하며 시작합니다.
하락하는 것을 봤을 때 제 심정은 저에 대한 한심함과 자만감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당연히 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끌어 오르는 분노를 겨우 겨우 억누른 후에 투자 실패를 인정하고 3주를 매도합니다. 여기서 더 하락하면 멘탈이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3. 2021년 11월 9일
오늘 결국 최종 손실을 확정 지으며 총 34만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최종 매도 이유는 구글스토어 1위, 애플스토어 1위 매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지 않아 이젠 더 이상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리니지W의 매출이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한 제 예상은 맞았습니다. 대형 스트리머들에게 프로모션을 주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론칭한 만큼 매출은 잘 나오긴 했습니다.
문제는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거죠. 그렇다면 냉정히 실패한 투자는 아닙니다. 가정은 맞았으나 결과만 틀린 거니까요.
그럼에도 뇌동매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① 커뮤니티 글을 보고 급하게 매수 판단을 한 것, ② 주가 하락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것, ③ 불안한 투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엔씨소프트보다 더 크게 물린 주식들이 있는데 이 주식들은 불안한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하락 이유를 알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런데 엔씨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빨리 오르기 바라며 마음 졸이고, 빨리 팔고 나올 생각만 하며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또 이렇게 한 단계 성장했다며 위안하며... 주식 시장에 수업료 냈다고 생각하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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