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버틸 수 있었을까?
국민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카카오, NAVER의 4년 전 주가 차트를 가져왔습니다.
지금에서야 "갖고 있었으면 몇 배 먹은 건데..." 하면서 후회하겠지만 저 때 버틴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저런 순간이 한두 번 있었을까요? 아니죠. 매번 찾아왔습니다. 그때마다 기업의 가치를 믿고 끝까지 버티는 것이 과연 쉬울까요?
단언컨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에서야 보이는 거죠! 저 때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좌절했을 겁니다. 손절하거나 욕도 퍼부었을 것이고요.
그리고 누군가는 저런 순간을 버텼는데... 알고 보니 우하향 하는 주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2. 장기 투자의 현실
우리는 장기투자라고 하면 첫 번째 컷을 떠올립니다. 그냥 묻어놓고 가만히 있으면 목표에 쉽게 도달할 것 같다는 아주 큰 착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실제 장기투자는 두 번째 컷입니다. 어쩔 때는 매우 위험한 순간을 버텨야 합니다. 그때 진심으로 계좌를 덮어놓고 버틸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순간이 되면 결과가 좋지 않은 주식들이 떠오를 겁니다. '내가 선택한 이 주식이 알고 보니 망하는 주식이면 어떡하지?', '내 선택이 잘못됐으면 어떡하지?', '손절하는 것도 용기라는데... 지금이라도 손절할까?'와 같은 생각을 했겠죠.
그리고 20년 전의 코스피 시가총액 10등의 기업과 현재 시가총액 10등의 기업은 성질이 매우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봐도 엄청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라고 다를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제외하면 20년 전의 미국 시가총액 10위 기업들은 모두 밀려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의 우량주라고 해서 믿고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 방법이란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죠.
3. 어떻게 장기투자해야 할까?
결국 장기투자를 하려면 우리는 아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 지향적인가?
2.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고 위기에 강한가?
3. 꾸준히 실적을 잘 내고 있거나, 앞으로 잘 나올 예정인가?
4. 주주 친화적인 기업인가? (적절한 배당 성향, 자사주 매입 등)
5.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가? (R&D, M&A 등)
6. 오너 리스크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7. 지금 주가가 적정한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8.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한 줄로 정리한다면?
9. 이 주식 말고 더 좋은 주식은 없는가?
10. 주식을 판다면 어떤 이유일 것 같은가?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꾸준히 체크해야 합니다.
주말에 최소한 한 번이라도 인터넷에 검색해보거나, 무슨 공시가 나왔나 확인도 해봐야 하고 매 분기 나오는 실적과 IR도 꾸준히 확인하면서 계속 투자해도 되는지 판단해야겠죠.
그렇게 장기투자를 하다 보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일은 허다할 겁니다. 그때 우리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이 매도해야 하는 위기인지, 매수해야 하는 기회인지 말이죠.
그래서 장기투자는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 와서 수익률 좋은 기업들 보면서 "아.. 저거 알고 있었는데.."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외에 우리가 알고 있던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하고 망했기 때문이죠.
4. 장기투자는 안전하다?
우리는 투자를 함에 있어서 "생존 편향"을 의식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상자가 적은 스포츠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이 윙슈트라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부상이 곧 사망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부상자가 거의 없는 것이죠. 단순히 "부상자가 적다"는 이유로 안전한 스포츠라고 인식한다면 안 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남아서 우상향한 우량주만 보면서 "와... 우량주 장기투자가 정답인가 보다!"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중간에 꺾인 주식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매수한 주식에 대해 꾸준히 팔로우 업하고 공부한다면 장기투자 성공 확률을 높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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