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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강의에 대한 고찰... (나주다 썸머 스쿨)

단타의길★ 2024. 6. 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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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특히 단타 세계에 있어서는
 
잃는 놈이 반드시 있어야 버는 놈이 있는
 
아주 잔혹한 제로섬 게임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 받고 주식 강의하는 사람들을
 
좋게 보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왜! 본인들의 파이를 나눠주면서 까지
 
강의를 하냐는 겁니다.
 
 
주식에 특별한 기법이 있다면
 
그 기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순간
 
그 기법은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왜 그 기법을 알려주는 걸까요?
 
 
쉽게 설명하면 어떤 광산에 금이 있는데
 
돈을 주면 금이 있는 광산을 알려 준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혼자 캐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주식 강의를 하는 사람의 유형을
 
크게 아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나눔이 기쁨인 천사인 사람
 
2. 금을 캘 능력이 없거나
광산을 찾을 능력이 없어서
광산의 위치를 알려주는 척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
 
3. 본인은 금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있지만
혼자 하면 금을 채굴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꼬드겨 땅굴을 파게 한 뒤에
편하게 금을 챙기는 사람
 
4. 금이 있는 광산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금이 있는 광산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1. 나눔이 기쁨인 천사인 사람]
 
솔직히 첫번째 유형은 제외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만난 그 사람이
 
가족 또는 지인이 아닌 이상 천사일 확률은 매우 희박하니까요.
 
 
[2. 금을 캘 능력이 없거나 광산을 찾을 능력이 없어서
광산의 위치를 알려주는 척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
 
두번째 유형은 꽤 많이 보이는 유형이죠.
 
본인은 광산을 찾는 능력이 없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거짓으로 인증 후 사람들을 꼬셔서
 
그럴 싸하게 광산의 위치를 알려주고
 
광산에서 금을 못 찾는 사람들에게
 
"너네들 능력 부족이다!"
 
라고 하면 그만이니까요.
 
 
[3. 본인은 금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있지만
혼자 하면 금을 채굴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꼬드겨 땅굴을 파게 한 뒤에
편하게 금을 챙기는 사람]
 
세번째 또한 가능성이 높은 유형입니다.
 
단타는 돈이 몰릴 주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식에 초보자들이 많이 몰릴수록
 
내가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커지겠죠.
 
나는 트레이딩에 능숙하기 때문에
 
개미들을 꼬드겨서 해당 시점에 많이 사게 만들어놓고
 
나는 한 템포 빠르게 매도하면서 큰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겁니다.
 
 
[4. 금이 있는 광산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닌
금이 있는 광산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마지막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유형이라 생각합니다.
 
단타는 수익이 불안정한 투자 기법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파이프 라인을 위해 강의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본인이 수년간 깨지면서 알아낸 핵심 노하우는
 
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부분은 공개된 그런 교과서적인 내용일 겁니다.
 
 
이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제가 나주다 썸머 스쿨 강의를 신청한 이유는
 
교과서적인 내용일지라도 어느 정도

정형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단기 투자에 대한 기초를 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단기 투자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공부하려 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단기 투자 책들을 모두 읽기엔
 
양이 너무 방대하고, 어떤 내용이 진짜 내용인지 판별하기도 힘들고
 
 
인터넷에도 정말 많은 정보가 있지만
 
그 정보 중에 어떤 정보가 진짜인지
 
그것을 걸러내는 건 매우 어려우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느 순서대로 공부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77만 원이 저렴한 건 아니지만

이 바닥에선 비싼 편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의를 신청할 때 바로 돈 벌어다 주는

특별한 기법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원했을 뿐입니다.
 
 
그래도 아무한테나 강의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검증된 사람을 추려내기 위해

강의하는 사람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말할 때 논리적인 부분에서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려 했고
 
뜬구름 잡는 소리나

헛된 희망을 불어넣는 건 아닌지도 확인하고
 
 
카페 들어가서 과거 강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각종 커뮤니티에서 강의에 대해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
 
강의 플랫폼이 얼마나 신뢰성 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강의를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습니다.
 
이제 막 단기 투자에 입문한 저로서는
 
77만 원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주식 강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고
 
특별한 기법은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 방법과 관점만 배우면 충분하다 생각했고

어차피 소액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이 강의로 손실이 누적된다면 스스로 끊어 낼 자신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나주다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강사가 도대체 왜 저렇게 아낌없이 정보를 나눠줄까...
 
정말 천사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사가 너무 친절하게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수강생들의 엄청난 질문 세례에도

장문으로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고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기 때문에
 
 
강의 듣기 잘했다, 돈 안 아깝다는 생각만 들면서
 
저도 모르게 경계를 낮추고 신뢰하고 있었는데
 
맹신은 위험하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하자는 취지에서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혹시 주식 강의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바닥에서 자선 사업가는 없다는 것과
 
모두가 돈 버는 유토피아적인 주식 세상은 없다는 걸 항상 명심하고
 
알려주는 방법이 100% 정답이란 생각은 하지 말고
 
공부의 방향성을 잡거나 강사가 말하는

매매 방법이 탄생하게 된 원리와
 
강사의 관점만 배우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듣는다면
 
충분히 도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비싼 강의는 처음부터 듣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렴한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처음부터 2~300만 원 넘는 강의 들었다가
 
돈하고 시간 모두 날리면 너무 마음 아플 것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