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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일기 11] 내 그릇의 크기를 깨닫다..

소년버핏 2022. 2. 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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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해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했었고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제 투자 그릇을 알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ETF나 투자하자"입니다.

 

이유는 매수한 주식들이 크게 물렸을 때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물렸을 때 손절하는 것이 쉽지 않고, 내가 투자한 주식이 언젠가 오르리라 믿고 기다리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 그렇게 물 타다가 전재산을 묶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불과 2일 전까지의 올해 제 계좌 수익률입니다. 실제로는 -300만 원까지 손실이 찍혔습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계좌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가장 아프게 했던 종목은 제 블로그에 자주 소개했던 '에코마케팅'입니다.

 

고점 대비 50%가 넘게 폭락하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 & 분할 매수 & 약간의 기도였습니다.

 

작년 2월 중순쯤에 27,000원 부근에서 에코마케팅을 50주 정찰병 보내고, 작년 10월에 안다르 논란으로 폭락할 때 150주 추가 매수...

 

그 이후로 빠질 때마다 매수해서 총 550주를 채웠지만 역시 저점을 잡긴 무리였습니다. 불과 2일 전만 해도 -20%가 찍혔으니까요.

 


 

제가 저 기간 동안 괴롭지 않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바로 '경영진'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배임, 횡령, 주주 멸시가 판치는 한국 시장에서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는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참된 CEO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믿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비중이었습니다.

 

약 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이 천만 원이 당장 없다고 제 인생에 무리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에코마케팅에 1억 원 이상의 돈을 투자할 수 있었냐고 저에게 반문했을 때 제 대답은 '불가능하다'라는 거였습니다.

 

제 최종 목표인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억 단위 이상의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억 단위의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은 제 기준에서 미국 지수 추종 ETF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만약 주식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면... 에코마케팅이 폭등했을 때 기분이 썩 좋진 않았을 겁니다.

 

왜냐면 주가 하락은 평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일 테니까요.

 

하지만 어제 에코마케팅 실적 발표 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코스닥 시장이 좋아 20% 폭등하고, 오늘 5% 올라서 제 평단가에 왔을 때 팔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고요.

 

결국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며 50주는 팔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현타가 왔던 것 중 하나가 뭐냐면, 실적이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 매수해도 제 평단가보다 낮다라는 거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손해 보는 상황이 바로 물타기라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도 알게 됐고요.

 


 

폭락할 때 기분 좋게 매수할 수 있는 주식... 억 이상의 돈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주식...

 

제 기준에선 미국 지수 추종 ETF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개별 주식을 아예 안 할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비중을 더 줄이고 ETF 위주의 투자만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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